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직·간접적 사회적 총비용이 연간 8조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보건정책관리학 전공 김정희씨는 이 같은 분석 내용을 담은 석사학위 논문 '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으로 이달 말 학위를 받는다.
김씨는 이 논문에서 2002년 보험개발원의 자동차보험 의료비 통계를 기본 자료로 사용해 교통사고에 따른 의료비, 보험행정비, 재산 손해 등 '직접 비용'과 활동 제한, 와병, 조기사망 등 손실에 따른 '간접 비용'을 계산했다.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총비용 8조4천186억 원 중 64.1%인 직접비용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의료비가 6천981억 원, 보험행정비가 9천773억 원, 재산 손해비가 3조7천231억 원으로 추산됐다.
간접비용으로는 활동제한 및 와병으로 인한 손해가 7천686억 원, 조기사망에 따른 손실이 2조2천515억 원으로 산출됐다.
특히 생산성이 높은 연령대인 16∼39세의 교통사고 피해에 따른 간접비용이 2조2천65억 원에 달해 총 간접비용의 73.1%, 총비용의 2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자나 가해자가 보험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지불한 금액과 보험금 청구 이후 치료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포함할 경우 총비용 추계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교통사고는 피해자 개인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친구는 물론 사회에까지 재정적 손실을 끼친다"며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점차 낮아지고는 있으나 교통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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