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결승 2타점…삼성, LG에 역전승

SK가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롯데는 현대를 제물삼아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기분좋은 5연승 행진으로 선두 삼성과의 2게임차 2위를 유지했다.

반면 6연승 고공비행을 하던 '한밭벌 독수리' 한화는 기세가 한풀 꺾었다.

롯데도 선발투수 장원진의 호투 속에 응집력있는 공격을 발휘, 현대를 4-0으로완파하고 6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반면 현대는 롯데에 덜미를 잡혀 5연패에 빠졌다.

롯데 선발 장원진은 7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올렸으나 3개월여 부상에서 복귀, 후반기 첫 선발등판한 정민태(현대)는 4⅓이닝 4실점(1자책)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삼성은 박정환의 결승타를 앞세워 LG에 9-8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기아를 9-2로 물리쳤다.

한편 이날 전국 4개 구장에 2만2천496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총 301만6천889명을 기록, 지난 99년(322만624명) 이후 6년 만에 '300만 관중'으로 복귀했다.

●잠실(두산 9-2 기아)

두산이 불붙은 방망이로 경기 초반부터 기아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말 임재철, 안경현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우익선상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홍성흔의 좌익선상 2루타와 손시헌의 우전안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2회에도 4안타 1볼넷을 묶어 3점을 보탰고 3회 임재철과 안경현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 8-0으로 점수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8점차로 끌려가던 6회 장성호가 우월 2점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공수교대 후 우중월 2루타로 나간 김동주를 손시헌의 적시타로 불러들여 승리를 확정했다.

두산은 안경현과 임재철이 나란히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동주도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6이닝 3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문학(SK 2-1 한화)

이진영(SK)이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회말 톱타자 박재홍이 상대 선발 문동환을 선제 좌월 1점홈런으로 두들겨 기선을 잡았으나 한화는 6회 2사 3루에서 신경현의 중전안타로 3루 주자 이도형을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진영은 9히말 2사 1, 2루에서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투수 차명주의 5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8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시원한 적시타를 터뜨리지 않은 타선이 야속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직(롯데 4-0 현대)

롯데 신명철이 공격에서 6연패 탈출을 지휘했다.

신명철은 3회말 2사 2, 3루에서 천금같은 내야 안타로 3루 박남섭을 홈으로 불러 들어 선취점을 올린 뒤 2-0으로 앞선 1사 2, 3루에서 주자일소 좌전 적시타로 4-0 을 만들었다.

신명철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3타점을 혼자 책임져 승리 수훈갑이 됐다.

반면 현대는 장원준-이정민이 이어던지며 완봉승을 합작한 롯데 마운드에 눌려 산발 3안타에 그쳐 0패를 당했다.

●대구(삼성 9-8 LG)

삼성이 후끈 달아오른 방망이로 LG에 짜릿한 뒤집기승을 거뒀다.

삼성은 1회말 조동찬의 선두타자 솔로홈런과 박진만의 3점홈런 등으로 1회에만 5점을 뽑았으나 LG는 2회 1점을 따라붙은 뒤 4회 홈런 2방 등 6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7득점, 순식간에 전세를 8-5로 뒤집었다.

공수교대 후 1점을 보탠 삼성은 박종호의 5회 좌월 1점홈런으로 7-8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정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8회 1사 이후 박석진과 마무리 오승환을 차례로 등판시켜 뒷문을 잠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