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당시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했던 제주도민 281명의 인적사항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문서가 발견됐다. 24일 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에 따르면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문서기록보관소로부터 4.3사건 당시 일본으로 밀입국한 제주도민의 일부 명단과 제주도 시찰 기록, 당시 신문기사 등 관련자료를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교수로부터 입수했다는것.
입수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일본에 주둔했던 영연방점령군이 지난 48년 10월25 일 작성한 자료에는 48년 6월부터 8월까지 일본 에히메현 니시우와군 가와노이시 항구로 들어온 한국인의 밀입국 건수가 7건에 290명이고 이들 가운데 제주 출신자로확인된 인원은 모두 281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자가 115명, 여자가 75명이고 20살 미만의 10대 청소년과 유아들도 68명이나 포함됐다. 직업은 농업이 가장 많았고 학생, 노동자, 공무원 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문서에는 직업 이외에 밀입국 목적 등도 기록됐다.
이들 일본 밀입국자들은 4.3사건 와중에 탄압을 피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일본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서에는 '1950년의 제주도는 제2의 대만화가 되고 있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는 대만의 2.28사건을 염두에 둔 문장으로 제주4.3연구소는 해석했다.
특히 문서에는 '주민들이 게릴라를 은닉하거나 지원해준 혐의로 사살됐고, 도민들은 이를 잊지않고 있고 잊지 않을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