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각시, 사람 괄시하지 마소."
가느다란 눈웃음으로 엉큼함을 숨길 수 없는 표정의 중탈이 기녀 부네탈을 유혹하러 다가선다. 풍부한 살집에 오똑한 코의 육감적인 부네탈은 중탈의 팔을 뿌리친다.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LG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는 북, 꽹과리 등 악사와 다양한 모습의 탈들이 등장했다.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의 날'을 맞아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원들이 하회별신굿 시범 공연을 펼치는 자리. 전체 6마당 중에 파계승마당과 양반·선비마당 시범 공연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이 시범공연에는 인간문화재인 할미역의 김춘택씨, 백정역에 이상호씨, 양반역에 류동철씨 등이 참여했다.
이날 시구한 김휘동 안동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동하회별신굿을 야구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시범공연을 준비했다"며 "30일부터 10일 간 열리는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에 많은 대구 시민이 구경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까지 24번의 네임데이 행사를 실시해 4만5천 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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