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PGA 승전보에 골프용품업계 희색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국내 골프용품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98년 박세리(28.CJ)의 화려한 등장 덕에 '특수'를 맞기 시작했고 이후 김미현(28.KTF), 박지은(26.나이키골프), 한희원(27.휠라코리아), 안시현(21.코오롱) 등 '스타'가 줄줄이 나타나면서 '봄날'을 구가했던 용품업계는 올들어 상반기까지 침체를 겪었던 것이 사실.

LPGA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식은데다 경기 부진마저 겹쳐 고전하던 용품업계가 최근 잇따른 우승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클럽과 의류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들어 LPGA '한류열풍'을 되살린 김주연(24.KTF), 이미나(24), 장정(25), 강수연(29.삼성전자) 등을 후원해온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주연, 이미나에게 골프의류를 제공한 김영주골프는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 때 'KYJ'라는 자사 로고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광고 효과를 봤다.

한때 김미현의 공식 후원사였던 김영주골프는 김주연과 이미나와는 정식 계약없이 옷만 협찬해왔기에 이같은 광고 효과도 사실상 거저 얻는 행운을 잡은 셈.

또 예스퍼터코리아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과 세이프웨이클래식 챔피언 강수연이 예스퍼터로 우승을 일궈내자 예스퍼터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반색이다.

US오픈을 2차례 제패한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홍보에도 직접 나서 화제를 모은 예스퍼터 역시 강수연과 장정에게 돈 한푼 주지 않고 제품만 제공한 것.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 '아스트라'를 단종시키고 '빈폴골프' 브랜드를 새로 띄운 제일모직도 강수연의 우승으로 쾌재를 불렀다.

'빈폴골프'는 후원금없이 옷만 제공받은 강수연이 세이프웨이클래식 사흘 동안 TV 화면을 통해 원없이 노출시켜줬기 때문.

더구나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아 내놓은 '빈폴골프' 브랜드를 패션감각이 뛰어난 강수연이 잘 소화해내면서 해외 유력 언론까지 "패션이 멋지다"는 칭찬기사를 실어 제일모직은 신바람이 났다.

김주연이 US오픈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홍보'를 해준 일본 수제골프클럽 블루파워도 용품 제공의 효과를 본 대표적인 업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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