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歌王)' 조용필(55)이 평양 시민과 함께한 열정의 무대는 새삼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광복 60주년 SBS 특별기획-조용필 평양 2005' 공연이 열린 23일 오후 6시 평양유경 정주영체육관. 공연 1시간 전부터 형형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과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성 등 총 7천여 명이 줄을 이어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2002년 이미자 이후 남한 가수의 단독 콘서트는 처음.
"평양시민 여러분, 북측 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로 말문을 연 조용필은 "예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고 공연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만은 북과 남, 남과 북이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고 인사말을 했다.
그는 무대 위 인터뷰에서 "37년 음악생활을 했지만 제 나이는 40입니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를 유도했다. 그때까지 다소 풀어지지 않았던 객석은 조용필이 100여 곡의 북한노래를 듣고 선택한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리'를 부르자 리듬에 맞춘 박수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어 '봉선화'와 '황성옛터'를 부르자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용필은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값진 하루였습니다. 제 노래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사진: 평양에서 공연 가진 조용필-남한의 '국민가수' 조용필이 23일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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