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적 이미지가 강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부드러워지나. 25일부터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 대통령은 23일 지방언론사 편집국장 초청 간담회에 이어 24일에는 청와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잇따른 유화 제스처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대립각을 세웠던 일부 언론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언론이 정부를 아프게 때릴 때도 선의로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것.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이어 이회창(李會昌) 씨에게도 손을 내밀었다.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김대중 후보의 97년 (대선자금) 문제는 시효가 다 지난 만큼 과거사 정리의 관점에서 처리했으면 좋겠다"면서 97년 대선후보 대선자금 수사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회창 후보가 세풍사건으로 조사받고 지난번에 (대선자금으로) 또 조사받았는데 테이프 하나 나왔다고 다시 조사하면 어쩔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인 내가 너무 야박해지지 않겠느냐"고도 했다.이에 따라 향후 국정원 불법도청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선 자금 등으로 무한정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슈뢰더와 고이즈미 주목
노 대통령은 최근 조기 총선 실시의 승부수를 던진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부러움을 표시했다.
슈뢰더 총리는 개혁을 밀고 나가다 지지층이 무너지자 재신임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이 일을 할 수 없으면 여기에 앉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정치를 마감하려는 것"이라며 "정권을 바꿔서라도 이 개혁은 해야 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라인에 독일의 관련자료를 수집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이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보면 참 부럽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뭐냐? 당을 걸고 승부를 할 수도 없고, 자리를 걸고 함부로 승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제도화돼 있지 않고…"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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