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 국치일인 오는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처음으로 발표할 친일인사 명단의 규모는 3천200∼3천300명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해방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친일인사 명단 발표에 포함될 인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촌 김성수씨, 김활란씨 등 모두 3천200∼3천300여명선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지난 20일 지도위원회를 열고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는 인사의 경우 발표 명단에서 제외하고 추가조사를 실시하라"고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친일인사 명단은 당초 예상됐던 4천여명보다 700여명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영친왕의 경우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갔던 강제성을 감안해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입대한 만큼 명백한 친일행위"라며 "부정할 수 없는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명단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명단에는 현재까지 살아있는 분들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으며 이 분들 가운데는 진지하게 과거를 반성하는 분도 많다"며 "친일행위를 했기 때문에 명단에는 포함되겠지만 '과거를 반성했다'는 점도 명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명단발표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명단에 포함될 인사측에서 각종소송을 걸어올 것에 대비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고문변호단을 구성해 법적 대응도 준비중이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친일인사들의 인적관계가 만만치 않아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친일행적이 명백한 경우에만 명단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자신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 1차 발표에 이어 해외 친일인사와 지방 친일인사 등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여 내년 8월 2차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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