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잦은 결항을 막기 위해 지난 2001년 완료한 인덕산 절취공사와 GP(활공각 자동 안내장치) 설치공사의 예산낭비(본지 24일자 5면 보도)는 공사를 앞두고 이뤄진 용역결과와 판단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은 것 때문에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시계(視界)비행에 의존하고 있는 포항공항의 안전한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서울의 한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해발 96m의 인덕산을 30m만 깎아 내면 계기 착륙시설을 운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통보에 따라 공사를 했으나 전파장애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됐다고 밝혔다.
부산 항공청은 또 용역 당시 각종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절취공사를 했지만 전파장애가 발생하는 등 실제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산항공청은 국내외 대학과 계기착륙 시설 제작사인 미국 텔레스사에 의뢰, 전파장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인덕산을 추가로 20m가량 더 깎아야 전파장애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원 발생과 환경파괴, 수백억 원대의 추가 예산부담 등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쳐 있다.
이에 따라 항공청은 우선 미국 일부 공항에서 시험 가동 중인 TLS(신계기착륙시설)를 도입하고 PAR(정밀접근레이더)를 내년에 설치, 2007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가 이착륙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항공청 관계자는 "인덕산 절취로 인해 조종사들의 시야가 확보돼 항공기 이착륙이 종전보다 안전해 졌다"면서 "GP는 인덕산을 절취했기 때문에 설치한 것이지 GP설치를 위해 인덕산을 절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사진: 인덕산 정상이 30m 절취돼 편편한 모습이지만 안전운항을 위해서는 추가 절취 등의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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