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수비수 최성환의 지나친 파이팅이 화를 불렀다. 올해 대구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성환은 시즌 초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박종환 감독의 눈에 들어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주목받았다. 지난 3월 9일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영웅시되는 박주영(FC 서울)의 프로 데뷔전에서는 팀 선배 임호와 교체돼 기죽지 않고 박주영을 효율적으로 마크해 눈길을 끌었다.
최성환은 그러나 지난 5월 1일 컵대회 막판 성남전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정규리그 전반기 내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24일 2005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원정 개막전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 감독과 구단, 팬들이 잔뜩 주목한 이날 경기에서 최성환은 전반 28분 엘로카드를 받은 데 이어 전반 40분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대구FC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이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수비라인 왼쪽이 뚫리며 이관우에게 선제 골을 내줬고 최성환의 핸들링으로 레안드롱에게 추가 골(페널티킥)을 허용했다.
0대2로 뒤진 대구FC는 수적 열세에도 후반 대반격에 나섰으나 홍순학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홍순학은 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시즌 1호 골로 장식했다.
이로써 후반기 성적에 구단 관계자와 박 감독의 운명을 걸고 있는 대구FC는 첫 경기에서 1대2로 패해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 구장에서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 현대를 2대0으로 잠재웠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수비수 최진철과 김현수 사이를 헤집고 돌파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3호골이자 시즌 7호골. 앞서 포항의 김기동은 전반 42분 골키퍼 이용발의 골킥 실수를 가로채 기습 장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FC 서울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박주영의 통산 3번째 어시스트와 김은중, 김동진의 연속골로 광주 상무를 2대0으로 완파했으며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은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에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24일 전적
대전 2-1 대구(대전)
포항 2-0 전북(포항)
광주 0-2 서울(광주)
부산 1-2 수원(부산)
울산 0-1 인천(울산)
사진: 대구FC 플레이메이커 홍순학이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전과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힘찬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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