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東 유럽 폭우 피해 확산

36명 사망…이재민 수만 명

중·동부 유럽에서 폭우로 지금까지 36명이 숨지면서 이 지역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방송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루마니아로 이날 밤새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노인들이 최소 7명 숨지면서 악천후로 인한 사망자수가 25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중부에서는 가옥 1천400여 채가 물에 잠겼다. 불가리아에서는 북서부 몬타나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20명이 숨지고 1만4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소 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독일에서도 긴급 구호팀이 기본시설 및 서비스 복구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는 홍수를 막는 둑이 무너지면서 거리와 가옥에 물이 찼다. 특히 노이울름시에서는 다뉴브 강의 둑이 터져 당국이 환자들을 소개 조치했다. 홍수피해가 베른 근처의 알프스에서 북동부 세인트갈렌까지 미친 스위스에서는 적어도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스위스에서는 1천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수백 명이 대피했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는 아아레강이 범람해 고색 창연한 구시가 일부를 덮치기도 했다. 루체른과 인터라켄의 일부도 물에 잠기고 유명 산악 휴양지 여러 곳도 교통이 완전히 두절됐다. 그 밖에 진흙사태로 도로와 철로가 차단된 곳도 많으며 수해가 숲지역까지 미치고 있다.

스위스당국은 급류로 보트를 이용한 구조가 어려워지자 헬기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면서 서부 지역이 혼란에 빠졌으나 간밤에 비가 멈추자 내무부 대변인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발표했다.

티롤주의 레흐탈 계곡과 포라를베르크주 클라인발세르탈 계곡이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은 5m나 물에 잠긴 곳도 있다. 스위스에서는 소방관 1만7천 명과 군인들이 구조와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도 중부와 동부 지방의 일부 마을에서 폭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됐으며 크로아티아는 슬로베니아와 국경지대인 무라강 인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몰도바에서도 장대비가 계속돼 수도 키시네프 주변 지역에서 가옥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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