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행보를 놓고 고심 중이다. 자신이 호언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요 근래 몇 차례의 정치인 지지도 조사에서 대권주자 반열에 여전히 들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내 문제에서도 박근혜 대표에게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있어 승부수를 서서히 서서히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게다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년의 지방선거를 대비, 당이 비상체제로 돌입해야해 강 원내대표에게는 자신의 뜻을 펼칠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강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하는 야당 대표연설을 '형세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한다고 보고 연설문 내용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북한인권 문제 해소방안' '연정 거부, 내각제는 수용' '상생 파기' 등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표와 차별화될 수 있는 제안과 획기적인 국정운영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의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핸드폰 문자 메시지 경연장인 '엄지대회(정보사냥족 대회) 참석을 최근 신청했다. 평소 간단한 문자메시지나 긴급뉴스 서비스 등을 휴대전화로 이용하고 있는 그는 "휴대전화로 소통하는 젊은이 문화에 동참해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다"며 참가 신청 배경을 설명했지만, 이 역시 당내 다른 대권주자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 원내대표의 측근들은 이 같은 강 원내대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권개입과 거리가 멀고 법조인 출신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고문변호사 직함도 없을 정도의 청렴함과 국회에서 보내주는 공짜 외유 한 번 나가지 않은 전력 등은 그의 당당함과 떳떳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 특히 구설수에 올랐던 아들의 병역 문제도 최근 공익근무요원을 만기 소집해제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강 대표 측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좀처럼 대권 주자로 뜨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먼저 치고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미 사전 준비는 다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