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옹심이 칼국수

마치 껍질 벗긴 굵은 포도 알처럼 생긴 연회색의 옹심이가 잿빛 메밀 칼국수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옹심이 칼국수. 옹심이는 팥죽에 넣는 '새알'의 강원도 사투리로 감자를 갈아 다른 것을 일절 섞지 않고 동그랗게 빚은 토속 음식. 이 옹심이가 든 칼국수는 강원도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즐기는 별식이다.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 정문에서 서재 가는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좌측에 해랑교란 긴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약 300m쯤 가면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소재한 '옹심이 칼국수'집.

강원도 출신인 주인이 태백에서 옹심이 칼국수 집을 하던 중 휴가차 온 대구?경북 사람들이 무척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아예 6년 전 대구 근교로 이사와 옹심이 칼국수 집을 낸 곳이다.

이집에선 모든 음식 만드는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국수는 메밀을 찰지게 반죽해 손칼로 썰고 옹심이는 강원도 산지에서 구입한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감자전분을 가라앉힌 후 일일이 손으로 동그란 옹심이를 빚는다. 이렇게 만든 메밀 칼국수와 옹심이를 각각 따로 익혀서 다시마, 양파, 멸치 등으로 맛을 낸 육수에 끓여낸다.

쫀득한 옹심이와 굵고 부드러운 메밀국수,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강원도의 토속적인 맛을 잘 살려내 좀 많이 먹어도 속은 편하다. 다이어트로도 그만이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겉절이 김치의 아삭거리는 맛도 좋다.

옹심이 칼국수 4천원, 감자전 4천원, 메밀김치만두 4천원. 문의:053)585-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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