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의 약속/심산 지음/이레 펴냄
죽음의 고도에서 산악 조난을 당한 박무택과 장민. 그리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홀몸으로 달려 올라간 백준호…. 혼자 몸으로 오르기도 벅찬 고산지대에 한국의 산악인 엄홍길과 초모랑마 원정대는 우정과 신의 하나에 몸을 기대어 시신 수습에 나섰다.
세계 등반사상 유례가 없는 8천750m 죽음의 지대에서 펼쳐진 시신 수습 작업. 77일간의 사투 끝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데 성공한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의 이야기가 산악문학 전문작가 심산에 의해 '엄홍길의 약속'으로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7, 8월 두차례 방송된 MBC '아, 에베레스트'에서나 신문지상과 각종 언론매체의 휴먼원정대 보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고인들의 개인적인 면모와 원정지에서의 생활 모습, 그리고 휴먼원정대원들 간의 진한 우정과 동료애 등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산사나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원정대의 객체는 백준호·박무택·장민이고, 주체는 엄홍길을 비롯한 휴먼원정대이다. 작가는 원정대의 전체 활동을 생중계하면서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감동의 드라마를 보고문학의 형식으로 담아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동료의 안위만을 걱정하던 고인들의 이야기. 자신들의 생업을 팽개치고 그리움 속에 묻어둔 친구의 시신을 찾아 나서는 산악인들의 끈끈한 우정과 죽음의 그림자를 등에 업은 채 거대한 자연과 맞서는 인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한 편의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엄홍길의 약속'은 또 한국 산악문학사상 가장 생동감 넘치는 저작이기도 하다. 저자는 세계 등반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해발 8천750m 죽음의 지대에서의 시신 수습 과정'을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담았다.
고인들의 생전 모습은 물론 원정대의 출발에서부터 시신 수습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40여컷의 사진들은 원정대에 직접 참여한 오종택 중앙일보 보도사진 전문기자와 사진작가 김우영, MBC TV 다큐멘터리팀 등에서 제공받아 현장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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