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두 권의 '평전'이 독자들의 눈에 띱니다. 조선과 현대 중국사의 물꼬를 돌린 역사적 인물들의 평전입니다. 박천홍씨가 쓴 '인간 이순신 평전'과 일본작가 다케우치 미노루가 엮은 '청년 모택동'이 그것입니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난중잡록 등 사료를 통해 이순신의 삶에 접근한 '인간 이순신 평전'은 영웅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 수군의 움직임을 오판해 귀중한 군량과 무기를 불태워버리는가 하면, 전공을 인정받기 위해 원균을 따돌리고 몰래 보고서를 올리고, 지나친 결벽증으로 동료장수들과 불화를 일으켜 수군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은 은폐하거나 기록하지 않고, 자주 병석에서 신음했고, 불안한 마음에 점을 자주 치는 이순신의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못 뵙고 자식을 잃은 슬픔에 "어서 죽기만을 기다릴 뿐이다"라는 나약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같은 인간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며 묵묵히 할 일을 해냈고 자신에게 주어진 열악한 운명을 이겨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우직한 군인의 모습이야말로 이순신의 참 모습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청년 모택동'은 혁명가이자 정치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을 탄생시킨 주인공 마오쩌뚱의 불꽃같은 삶을 그려놓은 책입니다. 현재의, 박제화된 마오쩌뚱 이전에 존재했던 청년 마오쩌둥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고 굶주린 중국 농촌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서서히 투철한 혁명가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출판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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