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소방공무원 3인방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과 동문 3명 여성소방관 특채시험 나란히 합격

"여성 소방관이지만 남자대원 못지 않은 역할은 물론이고 시민봉사자로서 우뚝 서겠습니다."

2005년 여성 소방공무원 특별 채용시험에 함께 합격한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과 졸업생 김혜영(28·1999년 졸업), 정금미(22·2002년 졸업), 윤종미(23·2002년 졸업)씨. 이들은 대구에서 3명, 전국에서 5명만 채용하는 시험에 응시, 당당히 소방공무원으로 합격했다.

"보통 시민들은 소방관이 화재 진압, 구급·구조 등 힘든 일을 하기 때문에 여성 소방관을 생소하게 여기지만 여성 소방관은 시민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홍보업무, 화재증명원 발급 등 민원업무 뿐만 아니라 화재진압, 소방대상물에 대한 소방검사도 하면서 남자대원 못지 않은 역할을 한다고 들업습니다."

십자수가 취미인 정금미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하면 소방 공무원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예비 여성소방관들은 대학 졸업 후 다른 직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김혜영씨는 소방공사업체에서 일했고 정금미씨는 유통업, 윤종미씨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세 여성은 대학 선배들과 친구들의 권유로 나란히 2005년 특채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전국 소방공무원 2만7천 명 중에 여성 소방관은 1천 200명 정도로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소방 공무원의 업무가 특별하고 어렵기는 하지만 여성 소방관들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이들은 많은 여성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후배들이 마련한 축하 잔치에 참석한 예비소방관들은 "소방공무원으로서의 길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대학 선·후배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선택한 길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여성 소방관공무원으로 일하게 될 김혜영, 정금미, 윤종미씨(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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