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이씨, 성산 이씨, 벽진 이씨, 광평(廣平) 이씨, 경산(京山) 이씨, 성주 도씨, 성산 배씨, 성산 여씨….
모두 성주를 본으로 하는 성씨다. 성주 사람들은 "성주를 본으로 하는 성씨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주군 홈페이지에 타 시군과 달리 '성씨 유래' 코너가 있다. 문화관광사이트에 성주의 유래와 신화, 전설을 함께 담아둬 재미를 더한다.
이렇게 자부심이 강한 성주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수박, 참외 농사를 지어 부자가 많은 농촌이란 이미지가 있을 뿐이다.성산가야의 진원지인 성주가 이렇게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지나지 않아서 그렇다는 얘기가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대전과 대구를 이으려면 성주를 뺄 수 없지만, 당시 성주의 여론 주도층이 도로와 철도가 통과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논밭이 갈리고 선산을 이장해야 하는 불효를 막기 위해서이리라. 만약 실제 그랬다면 성주 사람이 성주의 발전을 가로막은 꼴이 되는 셈. 아이러니라 하겠다.
성주하면 김용철(金容喆·81) 전 대법원장과 형인 김용대 전 대구시교육감 집안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형제가 법조와 교육계에서 후진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수빈(李洙彬·66) 삼성생명 회장은 영원한 삼성맨이다. 삼성라이온즈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일각을 담당했다.이원덕(李源德·54)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은 묵묵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집단적 노사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이석채(李錫采·60) 전 정통부장관의 실력에 대해서는 이의를 다는 사람들이 적다. 장관을 그만둔 뒤에도 코오롱그룹에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동태(金東泰·62) 전 농림부장관은 건국대 농축대학원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쏟고 있다. 최경수(55) 전 조달청장은 최근 관세청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막판에 밀려 퇴진했다.
대구시장, 건설부장관, 내무부장관을 지낸 이상희(李相熙·73) 대구대 이사장을 역대 대구시장 가운데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여러차례 민선 대구시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후진을 위해 불출마하는 등 지족(知足)의 도를 아는 선비이기도 하다는 평이다.
석호익(石鎬益·53) 정통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장차관을 넘보는 꿈이 큰 사람이다. 소박한 옷차림과 외모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동물의 왕국인 케냐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들은 이석조(李錫祚·59) 주 케냐 대사를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이심(李沁·66) 한국주택신문 대표는 한국잡지협회장을 연임하며 세계잡지인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한국 잡지 발전에 역할을 했다. 재경향우회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석영(57)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청장 출신이다.
일찍이 학자가 많았던 성주 출신 가운데 교수, 법조인, 의사 등을 꼽으려면 한도 없다.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검사로는 이현득(43) 순천지청 부장검사, 김재훈(36)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이진효(33) 안동지청 검사, 이시원(32)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이용민(39) 대구고검 검사 등이 있다.
기업인으론 도인록(48) 삼성전자 상무, 도하석(54) GS건설 상무, 한욱(53) LG전선 부사장, 여상덕(50) LGPhilipsLCD 부사장, 최건(55) 삼성에버랜드 상무, 이봉기(60) 포스콘 전무 등이 눈에 띈다. 또 이석용(53) 이트레이드증권 대표, 최명주(49) 교보증권 대표, 이교삼(64) 경동사 대표 등이 CEO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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