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배럴당 70달러 구미공단 비상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오르내리는 등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구미공단 주요 기업들이 고유가에 따른 경영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유가급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코오롱, 제일모직 등 섬유업계는 벤젠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원가절감과 경비감축, 에너지절약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코오롱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24억 원을 들여 구미공장에 '수축열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수축열 시스템은 낮은 가격의 심야 전력을 이용, 원사의 열을 식히는 냉수를 만들어 저장해 놓았다가 낮 시간대에 사용하는 에너지절감 시스템으로 구미공장에서만 연간 3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효성은 구매선 다변화를 통한 원가절감책에 돌입했다. 화섬원료 가격동향에 따라 구매물량과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또 LG, 삼성, 대우 등 전자업계는 현재 수준의 고유가 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액정표시화면(LC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필립스LCD 구미공장은 곳곳에 '원가 쿠데타, L2C 3020'이라는 플래카드를 달아 직원들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면서 7천여 개 형광등에 절전스위치를 달았다.

LG전자는 전사 차원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구매비 3~4%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고강도 대응책 마련과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 개발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LG전자 최선호 부장은 "유가상승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원료구입 및 생산과정은 물론 상품기획, 연구·개발, 지원업무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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