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거린 수출상담회, 외국 장관들의 대구 기업체 방문, 만찬장에 선보인 지역 전통주….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및 관련 행사들이 대구경북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실속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0일 오후 엑스코에서 열린 'APEC 수출상담회'는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타이완, 베트남, 러시아 등 APEC 회원국 바이어 110명과 1천여 명의 지역 기업인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해외 바이어들과 1대 1 상담을 신청한 지역기업만도 500여 곳을 넘었다. 이 때문에 당초 3시간 동안으로 예정됐던 수출상담회는 한 시간 이상 연장됐다.
대구시 APEC준비단 김인연 팀장은 "수출상담회는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를 개최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행사"라면서 "3월부터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필요로 하는 바이어 분야를 접수받아 섭외를 마친 뒤, 참석하는 해외 바이어에 맞는 지역기업의 신청을 다시 받았다"고 준비과정을 소개했다.
김 팀장은 또 "이번 수출상담회는 서로 관심을 가진 해외 바이어와 기업이 1대 1로 심도 깊은 상담을 진행한 만큼, 어느 행사보다 큰 가시적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9월 1~2일 예정된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도 실속 스케줄로 기획됐다. APEC 회원국 중소기업 장관 및 관계 공무원 등 200여 명은 31일 오후 '이노테크쇼 2005'가 열리는 엑스코를 방문, (주)에스앤에스텍과 (주)신안에스앤피 등 지역 우수혁신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관람했다. 서문시장, 약령시, 귀금속거리 등 동성로 일대 투어 코스도 마련됐다.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지역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은근히 자랑하는 동시에, 대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한편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환영만찬를 비롯한 각종 연계회의 오·만찬장에서는 청도 감와인, 봉화 머루주, 안동소주, 경주 신라주 등이 반주로 제공됐거나 제공될 예정이어서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들의 홍보 및 마케팅 기회가 됐다.
'감그린' 제조업체 청도와인(주) 하상오 대표는 "비즈니스포럼 환영 만찬에서 외국 귀빈들에게 청도 반시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선보인다"며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아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만찬장에도 최고급 감 와인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벤처기업인 박기열씨는 "APEC 관련회의 만찬장에 반주로 지역 전통주가 나왔을 때 이번 행사 준비에 상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청도·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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