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충격을 가했고 그 후유증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 비관론자들은 가뜩이나 고유가로 힘겨운 미국 경제에 카트리나가 또다른 무거운짐을 안겼다면서 현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0.2%포인트 가량 위축되고 4/4 분기에는 골이 더 깊어져 성장 감소폭이 최대 0.6%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잘못하면 또다시 침체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극단론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반면 허리케인 이후의 복구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가 그동안 나타난 점을 상기시키면서 카트리나로 인해 당장 경기가 위축될지 모르나 4/4분기에는 그만큼이 보충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어쨌든 비관론이건 낙관론이건간에 미국 최대 에너지 단지인 걸프만에 얼마나 피해가 났으며 이로 인한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유화제품 공급 차질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가 열쇠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카트리나로 인한 보험금 지급 예상액이 적게는 100억 달러에서 많게는 300억 달러까지로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미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타격을 속단하기는 시기상조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중론자들은 카트리나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점진적'금리인상 기조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점도 지적한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부담을 여전히 크게 느끼고는 있으나 카트리나의 후유증이 심각할 경우 FRB가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경기예측기관인 액션 이코노믹스는 카트리나가 멕시코만 에너지 단지에 입힌 피해가 최악은 아니라는 분석에 근거해 현 3/4분기 GDP 성장이 당초보다 0.2%포인트 줄어든 4/4%일 것으로 수정해 전망했다. 반면 또다른 경기예측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의 석유.
천연가스 공급이 향후 몇주간 10% 가량 줄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4/4분기 소비 지출이 3% 가량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또 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65~70달러대를 오르내리다 연말께 6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4/4분기 GDP 성장이 0.5%포인트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웰스파고의 스콧 앤더슨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현 3/4분기 GDP 감소가 0.2%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면서 4/4분기에는 허리케인 피해복구로 인한 경기진작 효과가 나면서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도 허리케인 후의 복구 효과가 GDP 성장을 부추긴 지표들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와초비의 마크 비트너 수석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에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및 앨라배마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으나 이들 3개주가 미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카트리나가 미 경제에 미친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속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FRB도 카트리나 후유증을 신중히 감안해 통화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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