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버지가 비정하게 어린 자식들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31일 술에 취해 네살배기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권모(3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40분께 충남 논산시 대교동 집 안방에서 혼자 놀던 딸(4)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후 거실 소파 밑에 버린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권씨는 이날 저녁 일을 마치고 술자리에서 소주 3병 가량을 마신채 귀가해 방이 어지럽혀져 있고 딸이 오줌을 싼 것을 보고 격분, 어린 딸을 숨지게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5년전 재혼한 아내와 1년 전부터 별거를 하게 되면서 어린 딸을 혼자 맡게 됐으나 딸에게 애정을 전혀 주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건물 간판 수리 일을 나갈때는 집에 딸을 혼자 남겨두고 점심상을 차려놓았으나 딸이 제대로 챙겨 먹지를 못해 숨질 당시 몸무게가 12.5㎏에 불과할 정도로 또래 아이들 보다 비쩍 마른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팔과 다리 등 시신 여기저기서 타박상이 발견될 정도로 권씨는 그동안 '말을듣지 않는다'며 딸을 학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찰에서 "평소 딸에게 별로 정이 가지 않았고 다른 집에 입양을 시킬 생각을 해왔다"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이 어지럽혀진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수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와 세 아들을 살해한장모(36)씨가 구속돼 충격을 줬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20분께 대전시 중구 문화동 자신의 집에서 잠에서 막 깬 아내 김모(34)씨와 두 아들(10, 8)에게 극약을 탄 보리차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하고 막내 아들(5)은 목졸라 살해했다.
장씨는 아내 명의로 가입한 6억원의 생명보험을 노리고 범행을 했고 더욱이 보험금 수령과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어린 자식들까지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주위를 경악케 했다.
장씨는 평소 음식물 재료 배달원으로 일하며 100만원 정도를 벌었으나 집에 거의 돈을 갖다 주지 않아 최근에는 숨진 아내가 이웃에 쌀을 얻으러 다니는 등 가정에 소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문제 등 삶이 힘들수록 자식들을 생각해 아버지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젊은 가장이 어린 자식들을 살해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며 씁쓸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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