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겠다."
삼성 라이온즈 심정수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몸값에 비해 저조한 성적 때문에 '선풍기', '심봉사' 등의 비아냥을 들었고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인 질책을 받기도 했던 심정수가 포스트 시즌이 가까워오면서 서서히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심정수는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대2이던 5회말 2사 주자 1루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염종석으로부터 한 가운데 몰린 120m짜리 커브를 끌어당겨 왼쪽 중간을 넘어가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0일 롯데전에서 2대1로 간신히 앞서던 3회말 솔로 아치를 그린 데 이은 올시즌 3번째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앞서 2차례는 '역시 심정수'라는 평가를 받던 지난 4월 16, 17일 홈 SK전과 5월 26일(문학 SK전), 27일(대구 LG전) 등 잘 나가던 시즌 초반에 나온 것이었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부진이 계속되자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던 심정수는 그러나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치니까 넘어간다"며 그 동안의 부진이 심리적인 부담에 있었음을 내비쳤다.
심정수는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고 팀이 한국시리즈에 여유있게 직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날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린 김한수는 4대3으로 앞서던 7회말 2사 주자 1, 2루에서 쐐기의 3점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21타자를 맞아 5안타 6삼진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1승(8패)째를 올렸다. 7대4로 승리한 삼성은 65승41패4무를 기록, 이날 패한 2위 SK(62승45패6무)를 3.5경기차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는 통산 다승 1위 송진우가 190승째를 기록하며 기아를 5대3으로 물리쳤고 현대는 SK를 3대2로 제압했다. LG는 두산을 3대2로 꺾었다.
한편 투수 임창용은 오른쪽 팔꿈치에 작은 뼈조각이 발견돼 사실상 올시즌을 마무리 했다. 임창용은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31일)
롯 데 000 201 000 - 3
삼 성 100 120 30X - 7
△승리투수=배영수(11승8패2세이브)
△패전투수=염종석(3승9패)
△홈런=이대호 20호(4회.2점, 롯데), 심정수 22호(5회.2점), 김한수 11호(7회.3점, 이상 삼성)
LG 3-2 두산(잠실) △승=최원호
SK 2-3 현대(수원) △승=노환수
한화 5-3 기아(광주) △승=송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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