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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유족, "이미지 상업화 법적 대응"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유족들이 그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남용되고 있는데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체 게바라의 부인 알레이다 마르치와 딸 알레이다 게바라는 지난 29일 아바나에서 인터뷰를 갖고 게바라가 남긴 유산의 도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남용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연말 아바나에 문을 열게 되는 체 게바라 연구센터를 통해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레이다 게바라는 연구센터가 아버지의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소송 제기가 각국의 상이한 법률로 인해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이미지 이용의 한계를 긋는 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체 게바라의 사진은 록 밴드 포스터와 야구 모자, 라이터, 심지어는 술 광고와 여자 속옷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들 상품에 그려진 체 게바라의 사진은 쿠바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디아스가 쿠바혁명 성공 1년 뒤 한 장례식에서 별이 박힌 베레모를 쓴 게바라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

이 사진은 지난 67년 이탈리아의 출판업자 지안지아코모 펠트리넬리가 게바라의 책 '볼리비아 일기'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던 중 그가 볼리비아에서 사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디아스로부터 2장을 건네받아 책 표지에 사용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체 게바라의 사진은 68년 프랑스 파리 학생운동때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게바라 관련 상품을 파는 더체스토어닷컴(thechestore.com)에 따르면 현재 게바라 관련 상품이 무려 25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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