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대부고 오라는 데는 많아도…

경북대사대부고 이전을 두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북구청의 사대부고 강북지역 유치 선언 이후 달서구청도 성서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유치전이 가열되는 조짐이다. 하지만 동창회와 학교측 및 시교육청은 나름대로 이전원칙만 제시한 채 관망하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 25일 북구학부모연합회 등 강북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사대부고 강북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대부고 이전은 단순히 인문계 고교가 하나 더 생긴다는 의미를 넘어 공공기관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지자체들의 입장에서는 유치에 +α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내세우는 정주조건 가운데 하나인 교육여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북구청은 지난 2003년 제2사대부고 신설 실패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2사대부고의 경우 학교신설에 따른 부지확보 및 재정 어려움 등으로 무산됐지만, 사대부고 이전은 기존의 학교를 옮겨오는 것인데다 이전 재정이 마련돼 있어 덤벼볼 만 하다는 것.

구청 관계자는 "강북지역의 경우 5년내 칠곡4지구를 비롯해 매천, 사수지구 등의 개발로 상주 인구만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학교 설립이 불가피하다"며 우수학생의 유출방지와 균등한 교육기회의 제공 차원에서의 이전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에서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동창회 등에서는 이전을 한다면 '학군이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영환 동창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권 및 교육여건 등에 미뤄볼 때 이전에는 의견을 모았으나 아직 구체적인 이전 지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시교육청의 입장도 사대부고 이전에 또다른 변수다. 그러나 사대부고 출신인 신상철 교육감은 고른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사대부고가 좋은 학군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와 사대부고측은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 학교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대구시, 대구시 교육청 등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이전절차들을 논의해 갈 것"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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