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거될 교무실에 '예산낭비' 환경정비

봉화중·고 5천여만원 들여 바닥공사

봉화중·고등학교가 학교통합을 앞둔 지난 7월 막대한 예산을 투입, 교무실과 교실에 환경개선사업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경북도 교육청은 하계방학 기간인 지난 7월 5일 봉화중·고등학교 교무실 2칸, 정보실 3칸, 수업교실 3칸, 복도 등에 사업비 5천여만 원을 들여 테라조 타일(인조 대리석) 설치공사에 착수, 오는 9월 2일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봉화여중·고와 학교통합을 추진 중에 있고 이미 시설입안과 학생수용대책을 논의 중인 상태여서 낭비성 예산을 투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모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난 4월 학교 통합 관련 간담회를 열고 학교장과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뒤 지난 7월 11일 통합이 결정돼 도교육청에 보고한 상태로 곧 철거될 건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교무실까지 환경정비사업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배정된 예산일지라도 통합이 추진되면 과감히 반납해야 하는데 공사를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학교 도모 교장은 "예산요구는 통합 이전인 지난해 요구한 것"이라며 "교무실과 교실 바닥이 나무바닥이어서 걸을 때 소리가 나고 곳곳에 구멍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도 교육청 건축담당은 "공사 집행 전 학교 측에 통합 문제와 관련해 공사 추진 여부를 문의했으나 통합이 언제 될지 모른다"며 "공사 집행을 빨리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봉화교육청은 봉화여중·고와 남중·고교가 통합을 위해 7월 8일부터 11일까지 학부형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96.1%의 높은 찬성률로 통합이 결정돼, 도 교육청에 보고한 상태이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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