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땀내서 일하자!"
31일 오후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1층에서는 '노인자원봉사단 발대식'이라는 자그마한 행사가 열렸다. 60, 70대 자원봉사자 78명이 31일 오후 대강당에 모여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노인복지의 손님이 아닌 주인임을 밝히고 앞으로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직접 관리하고 3천여 명 노인회원들과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도서관 관리담당 '반딧불이', 후생복지담당 '아르미', 전산담당 '클릭', 레크리에이션담당 '산울림' 등 각 팀별로 모인 이들은 다른 노인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봉사할 것을 선언했다.
이해연(73) 초대 봉사단장은 "노인 스스로 복지환경을 창출해나가는데 의의가 있다"며 "팀별로 업무분담을 해 이용하는 노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호(63) 부단장도 "순수한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각별한 애정없이 봉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으로 일해 연간 수억 원의 임금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도 간소했다. 달서구 부구청장, 달서구의회 의장 등 10여 명만 외부 손님으로 참석했고 봉사단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30여 분만에 끝났다.하지만 봉사에 대한 의지는 남달랐다.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복지관을 만들어가겠다는 것.
복지관 관장 역시 노인이다. 40만~1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 노인 정식직원도 10명에 이른다. 노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예전 복지관에서 하던 젊은 직원들을 대신해 고용됐다.윤 욱(69) 관장은 "봉사단을 중심으로 노인복지의 새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점심식사 제공을 제외하면 보수가 전혀 없는데도 기꺼이 봉사단에 들어온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31일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노인자원봉사단 발대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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