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축빼기'5개조직 검거

잠든 취객 상대로 금품 100여 차례 절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심야시간대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승용차 또는 길에서 잠든 취객을 상대로 속칭 '부축빼기'(부축해주는 척하면서 지갑을 빼내는 것을 일컫는 은어) 등의 수법으로 1억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5개조직 18명을 검거해 이들 중 11명을 구속하고 장물아비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홍모(38·수성구 범물동)씨 등 2명은 지난해 9월 수성구 상동 모 식당 앞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화물차에서 자고 있던 김모(37)씨의 바지 주머니를 칼로 찢어 100만 원 자기앞수표 1장과 현금 92만 원을 훔치는 등 지난 8월 초순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모(35·서구 평리동)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백모(33·서구 비산동)씨 등 4명과 함께 지난 5월 말 수성구 상동 골목길에서 술 취해 자고 있던 고모(37)씨의 78만 원 상당의 금팔찌를 훔치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2천여 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인 김모(32·달서구 진천동)씨는 지난 7월 말 수성구 상동 상동우체국 앞까지 박모(47)씨의 화물차를 대리운전해 준 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박씨를 부축해 주는 척하면서 100만 원권 수표 등 160여만 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여름철 심야시간대 취객을 상대로 한 부축빼기, 아리랑치기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한달여간 수성구 황금동·두산동, 달서구 본리동 등지에서 매복 근무하면서 범인들을 검거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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