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장애인의 보행권 요구에 따라 추진한 반월당 횡단보도 복원공사가 지하상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땅만 파헤친 채 열흘째 중단상태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5월 장애인, 시민단체에게 지하철 2호선 개통 전에 적십자병원 앞 횡단보도를 복원키로 약속하고 지난 21일 보도블록을 파내는 등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지하상가 상인 20여 명이 극렬하게 반대, 공사가 중단됐다.
메트로센터 상인들은 횡단보도 자체를 없애기로 하고 입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적십자병원 횡단보도 아래 위치한 지하상가 상인들은 '횡단보도 설치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메트로센터 지하상가 김영배(47·골든부동산)씨는 "지하상가 상인들은 거액을 투자해 입주했는데 계약과 달리 횡단보도를 설치한다면 그로 인한 손해는 누가 보상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대구시와 건설본부 측은 상인들을 설득해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건설본부 공간개발과 담당자는 "반대 상인들을 끝까지 설득해 2호선 개통 전에 횡단보도를 복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대구시는 지하공간 개발을 이유로 반월당 네거리 주변 횡단보도 5곳을 폐쇄했으며 이후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들이 원상복구를 요구, 적십자병원 앞 한 곳만 복원키로 했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대구시 중구 덕산동 적십자병원에서 동아쇼핑 방향을 연결하는 횡단보도 공사가 메트로센터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로 중단돼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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