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섭 前안기부차장 오후 소환

미림팀 도청정보 외부유출 본격 수사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일 오후 김영삼 정부 때 안기부 운영차장을 지낸 김기섭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안기부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조직적으로 외부에 유출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기섭 전 차장이 출석하면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에서 수집된 도청 정보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검 중수부가 1997년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로 김현철씨를 수사할 당시 김기섭씨가 각종 정보를 현철씨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했던 기록들을 찾아 사전 검토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씨 최측근인 김기섭씨는 1993년 안기부 기조실장에 임명된 뒤 1995∼1997년 안기부 운영차장을 지냈으며 안기부 예산 불법전용 사건인 '안풍 사건'에 연루돼 2001년 1월 구속됐었다.

검찰은 다음 주중에는 김기섭씨와 오정소씨가 각각 안기부 운영차장과 1차장을 지낼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권영해씨를 출석시켜 미림팀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수집된 도청정보를 외부 권력층에 제공했는지를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미림팀의 도청 실태를 밝히는 데 필요하거나 도청 정보를 제공받아 활용한 정황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소환 검토 대상자 중에는 오정소씨의 전임으로 안기부 1차장을 3개월간 지냈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한국통신(KT) 전화국에 직원들을 상주시켜 불법감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에서 그런 의혹이 확인된 바 없다. 전화국 직원들이 불법 감청을 협조해주는 마당에 감청 담당 직원들을 전화국에 상주시켜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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