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365-(11)치아 사이 음식물

정상적인 치아 및 잇몸의 형태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병적 혹은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치아 사이의 틈이 생기거나 긴밀한 관계가 무너질 때 음식물이 끼어서 구강 내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음식물이 끼이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치아의 옆면을 포함한 충치(치아 우식증)이다. 그리고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흔들림 혹은 치아 사이 치주조직의 상실, 발치 후 생긴 공간을 회복해 주지 않음으로 인해 느슨해진 인접면, 치아교모(음식을 씹거나 치아 간 마찰에 따른 마모)로 인해 평탄해진 치아표면 등에 의해 야기되기도 한다.

이처럼 음식물이 끼이게 되면 충치 및 치주질환을 초래하거나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경험해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상당히 불쾌한 잇몸의 압박통, 악골 깊이 퍼져나가는 둔한 통증, 출혈을 동반하는 잇몸 염증, 치아가 솟아 올라간 듯한 느낌, 치아 및 치근 우식증 과 잇몸이 부어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음식물은 주로 수직이나 수평으로 치아 사이에 끼이게 된다. 수직적으로 음식물이 끼일 경우는 대개 충치나 인접 치아 사이에 생긴 공간 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충치를 치료하거나 느슨해진 공간을 충분한 강도의 재질로 된 물질로 메워주어야 한다. 즉, 금이나 레진재료를 이용한 인레이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수평적으로 음식물이 끼이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치아 사이의 공간은 정상이지만 치아 사이를 메워줘야 할 치주조직이 병적으로나 노화로 인해 상실된 경우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물론 치주질환이 동반된 경우라면 치주질환을 치료해야겠지만 치주치료로 공간을 메울 수는 없기 때문에 음식물은 여전히 끼이게 된다. 이 경우에는 흔히 사용하는 구강위생 보조기구, 이를테면 치실이나 치간 치솔 등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흔히 이쑤시개를 사용하는데 이는 적절치 못하다. 당장의 불편감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치면이나 치근면에 붙은 얇은 막 형태의 음식물(플라그 혹은 치태)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자주 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가능한 빨리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구강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손희용 대구시치과의사회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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