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국가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파키스탄이 터키에서 1일 오전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으며 파키스탄 측이 국교 정상화 의사를 표시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저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첫 고위급 접촉을 가진데 이어 1일 오전 다시 만났다.
회담 직후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를 표시했고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대 이슬람권 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이슬람 국가들과의 본격적으로 외교관계를 개선해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함께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이르면 내주 중에 요르단을 방문해 아리엘 샤론총리와 회담을 갖게될 것으로 알려져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철수를 계기로이스라엘의 대이슬람권 관계 개선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은 이번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최종승인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으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회담에 이어 정부 대표단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와 요르단 및 모리타니아 등 3개국과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모로코와 튀니지 및 카타르 등에는 무역대표부 또는 이익대표부를 개설한 정도이다.
파키스탄과는 60년동안 관계가 단절돼 있었다. 이번 회담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철수 이후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레젭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를 통해 이스라엘측과의 접촉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라고 이스라엘 외무부측은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이 미국의 둘도 없는 동맹국이고 파키스탄 역시 무샤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특히 9·11 사건 직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기로 부시행정부와는테러전의 동맹국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관계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후원 아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단행함으로써 팔레스타인과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인 파키스탄의 대 이스라엘 접근이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두 나라는 최근 몇 달 동안 비공식 접촉을 수시로가졌으며 두 나라와 모두 사이가 좋고 역시 미국과 절친한 터키가 양국간 교량역을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마크 레게브 대변인은 회담에 앞서 "두 나라 사이에는 어떤갈등도 없으며 양국이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를 수립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고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있다"고 전했고 파키스탄 '돈'지도 이번 회담은 이스라엘 측의 의지를 파키스탄 측이 수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은 두 나라간 첫 공식접촉"이라면서도 "아직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국가가 창설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파키스탄내 정치분석가들은 파키스탄 정부의 이런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사이에는 직간접적인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보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고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 앞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대 이스라엘 접촉에 관해 사전 통보했으며 팔레스타인과 사우디 정상들은 환영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이슬라마바드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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