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지랑 신용협동조합의 직원 부정대출로 피해자 및 피해액이 눈더미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달아난 직원이 이미 수년 전부터 이같은 부정대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조합 임직원 일부의 개입 또는 조직적 은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신협 등에 따르면 사표를 내고 잠적한 백모씨는 대출담당 직원으로 있으면서 최근 3~4년간 이같은 부정대출을 저질러 왔으며 특히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고객 돈을 빼냈다는 것.
통상 신협의 경우 분기별로 자체 감사를 해야하는데다 정기적으로 지역본부 및 중앙회 감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임·직원 묵인 없이는 장기간 부정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특히 대출시 개인정보를 금융정보전산망에 올려야 하지만 이 신협은 아예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들이 자신 명의의 불법 대출사실을 모르게 했다는 것.
부정대출로 3억 원의 피해를 본 김모(45)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갖춰 갔더니 직원 백씨가 '대출여부를 알려줄 테니 서류를 맡기고 가라'고 해놓고는 이튿날 전화로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해 왔다"며 "이후 자신의 명의로 담보도 없이 1억4천만원이 대출돼 있고 제주도에 자신 명의로 부동산까지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갔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통장에 5천만 원을 넣어두었는데 사고 후 잔액을 확인해 보니 300만 원 밖에 없었다"며 "당장 추석을 앞두고 돈이 많이 필요한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대구지검은 고발 조치 이후 백씨 등을 소환해 1차 조사를 벌인 후 돌려보냈으며, 이후 백씨는 잠적해 버렸다. 검찰은 백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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