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소리 커지는 대구·경북 초선의원 모임

대권주자도 앞다퉈 '러브콜'

친목으로 시작된 한나라당 대구.경북 초선의원 모임이 당내 대권 주자들과 연쇄 회동이 예상되는 등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8월 모임의 시작과 동시에 박근혜 대표가 참석한데 이어 1일에는 강재섭 원내대표가 자리를 함께 하면서 현안을 논의했다. 잠재적 대권 후보군인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기국회후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전했으며 이명박 서울시장도 참석을 요구하면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권 주자들이 대구.경북 초선 의원 모임에 참석하려는 이유는 15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민심 얻기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지역의 새피인 초선의원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초선 의원들은 모임을 단순한 친목도모가 아닌 정치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장으로 발전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번의 박 대표와의 모임에서는 당시 당내에 팽배했던 '대구.경북 배척론'에 대한 불만을 표했고 1일 강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는 혁신안을 놓고 처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모임에서는 또 노무현 대통령과 박 근혜 대표의 영수회담과 관련, 찬반 논란이 일자 강 대표는 "오는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만큼 그때 가서 논의하자"며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대권후보로서의 성격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 의원의 요구에 "일단 원내대표 임기가 남아있어 이것에만 충실하겠다"면서 임기 이후에 도모할 뜻임을 비췄다.

한편 손 경기지사는 최근 대구.경북 초선 의원 모임에 초청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손 지사측 전종민 서울사무소 부소장은 1일 "초청해 주면 언제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찾아가겠다"며 "벌써부터 참석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서울시장측도 '고향사람들이 불러준다면 못갈 일도 없다'며 초청에 응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 규제 완화,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에서 지역 의원들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좋은 여운을 남길지는 미지수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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