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과 박대표의 인연

2002년 대선 앞두고 한때 연대設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내주초 한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되면서 두 사람간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15대때 함께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했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때 연대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노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통일부 장관을 제의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적으로 연결된 공식적 고리 보다는 출신 배경과 성향의 차이로 인한 '악연'이 눈에 띈다.노 대통령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중학교 2학년 시절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친 적이 있다. 부일 장학회는 부산의 기업인 김지태씨가 만든 장학재단이다. 또 노 대통령은 김씨가 동문회장으로 있던 부산상고에 진학해 교내 백양장학회에서 3년간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노 대통령의 평생 은인인 셈이다.

그러나 김씨의 부일 장학회는 1962년 박정희 대통령때 '5.16 장학회'(현 정수장학회)로 넘어갔다.최근 열린우리당에서 "박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사유재산을 무단 강탈한 것"이라며 국고 반환을 주장하고 있어 이 악연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간 관계는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주가'를 올리며 한국미래연합 활동을 할 당시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은 적도 있다.하지만 당시 박 대표는 "노 후보와는 서로 생각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지지층도 다르다"면서 "여러 면에서 너무 달라 생각할 수 없는 얘기"라고 분명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 대표는 다시 한나라당에 복귀, 2002년 대선 당시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대선 기간 내내 전면에서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 후보와 맞섰다.박 대표와 노 대통령간의 인연은 참여정부 조각 과정에서 박 대표에게 통일부장관직을 제의했다는 설이 퍼지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지만 박 대표가 이를 부인, 역시 확인되지 않은 설로 그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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