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2일 오후 4시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수성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의 지하 보일러실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일 0시 현재 숨진 사람은 정명식(55.사우나 주인)씨 등 5명이고 , 실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상자는 건물 2, 3층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이용객 20여명을 포함한 46명이며 혁거세병원, 파티마병원, 정무달외과, 우리연합외과, 현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또 2, 3층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남여 20여명이 알몸으로 뛰어 내리거나 사다리를 타고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고현장=이날 폭발사고가 난 사우나건물은 지하1층 다방 및 보일러실, 1층 미용실, 2층 여탕, 3층 남탕, 4층 찜질방, 5층 헬스장 등으로 쓰였으나 재건축으로 최근 4, 5층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부상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사다리 2개를 가져와 구조작업을 폈으며 출동한 소방차가 이면도로의 주차차량 때문에 진입이 어려워 화재진압이 늦어졌다.
인근 상인 이만녀(50.여)씨는 "'펑' 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갑자기 목욕탕 주변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10여명의 여성이 맨몸으로 2층에서 뛰어내렸고, 3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떨어지는 등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것.
다행히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수성소방파출소가 있어 사고 즉시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 초기 진압에 나섰으며 오후 5시10분쯤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사고발생 4시간이 지나도록 연기와 물이 지하실에 가득차 화재감식반이 접근하지 못해 지하1층 다방에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2층 목욕탕에서 딸과 함께 목욕을 하다 부상을 입은 서영주(32.여.수성구 수성4가)씨는 "2시쯤 목욕탕에 들어가 4시쯤 마무리 샤워를 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여탕의 냉.온.열탕이 주저앉으면서 목욕하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전기가 나가면서 탈의실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솓아 벌거벗은 채 밖으로 뛰어나가 소방 사다리를 타고 대피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당시 2층 여탕안에는 10여명이 목욕 중이었다.
양용식(56.수성구 범어동)씨는 "1층 안양이발소에서 염색을 하고 있던 중 크레모아 터지는 소리보다 더 큰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주위가 흔들려 의자 밑으로 숨었다가 밖으로 대피했으며 유리파편에 팔다리 등을 다쳤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소방대원 60여명, 소방차 22대와 경찰이 출동해 화재 진압 및 부상자 구조에 나서는 한편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원인=경찰과 소방서는 최초 발화지점을 지하 1층의 경유보일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 건물이 들어서 있는 지역이 최근 재건축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사실을 중시,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갈등 등 방화여부도 수사중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사진 : 2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의 찜질방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가운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크게 파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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