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발사고>또 참사 '대구, 왜 이러나'

"대구에서 왜 이런 참사가 끊이지 않는가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수성구 목욕탕 건물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넋을 놓고 말았다.

목욕탕 폭발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사고(1995년.사상자 226명),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2003년 2월.사상자 340명)의 악몽을 떠올리며 잇따르는 대형참사에 안타까워했다.

김영주(40.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중앙로역 화재 참사 등에 이어 이번 사고로 대구가 또 '대형사고의 도시'란 오명을 얻게 됐다"며 씁쓸해 했다.

영천에 사는 손인석(41)씨는 "처음엔 목욕탕에서 단순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대형사고로 이어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네티즌 'ucgood'은 "대구에서 오래 살았었는데 왜 유독 대구가 이런 큰 사고가 많은지 모르겠다. 정말 안타깝다"며 "사고 당하신 분들 모두 무사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이명훈(43.경기도 광명시)씨는 "대구서 폭발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며 "동료들이 '대구에서 또 사고가 나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 줬지만 대구의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 같아 솔직히 화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안전불감을 질타하는 지적도 많았다.

네티즌 'ttlmply'씨는 "(행정)관리라는 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정신 차리세요, 대구의 관리자분들, 어디 무서워서 대구에 가겠냐"고 질타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민'이라는 네티즌은 "이번 폭발은 대구시에서 찜질방, 사우나 시설의 점검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며 "언제까지 시민들은 타 죽어야 하나요"고 한탄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대구 대형사고 일지

△1982년 금호호텔 방화(사망 10명)

△1991년 거성관 방화(사망 16명)

△1992년 계명대 화재(사망 4명)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상자 226명)

△ 〃 신암동 지하철 공사장 다이너마이트 폭발(사상자 4명)

△2000년 신남네거리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상자 4명)

△2003년 지하철 중앙로역 방화(사상자 3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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