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인선수 선발 방식이 4년 만에 드래프트제로 환원됐다.
지난 88년부터 2001년까지 드래프트제를 시행해오다 2002년 시즌부터 자유계약제로 바꿨다가 또 다시 드래프트로 돌아간 것.
드래프트와 자유계약제는 단순하게 표현하면 선수의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자유계약은 말 그대로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택하고 선수는 가고싶은 구단에 가는 것.
드래프트는 여러 변형이 있을 수 있지만 리그가 정하는 방식에 따라 순위를 정한 뒤 지명한 선수를 차례대로 수급받는 방식으로 일종의 '뽑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드래프트는 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따라다닌 제도다.
야구.농구.배구가 모두 드래프트를 하지만 이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운다는 명분과 아직 판이 크지 않아 전력평준화를 꾀하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를 깔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이미 각국 클럽간 선수 이동이 활발해 국제적인 스포츠가 된 지 오래다.
세계적으로 드래프트를 하는 프로리그는 찾아보기 힘든데다 후진적인 선발방식이라는 인식마저 짙게 깔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 이사회가 드래프트 환원을 결정한 것은 일단 구단 경영압박을 주요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들의 악화된 재정.경영수지 개선과 시민구단 창단을 유도하기 위해 드래프트제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날 K리그 이사회에서 1-2개 구단 이사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 구단 단장은 "밖에서 본다면 리그 행정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일이다. 자유계약으로 바꾼 지 몇 년 됐다고 또 바꾸느냐"고 말했다.
다른 구단 단장도 "2-3년 유예기간을 두고 천천히 제도 전환을 논의해보자고 했으나 밀어붙이기 식으로 결정된 느낌이 있다"고 했다.
특히 드래프트를 폐지할 때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였던 구단들이 이번에는 또 드래프트로 되돌아 가자고 거꾸로 주장을 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축구계에서는 이번에 정한 드래프트가 얼마나 가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박주영(FC서울)처럼 걸출한 신인이 나타나면 결국 '이면계약'으로 자유계약 파동이 일어나 드래프트 판이 깨지고 결국 선수만 파동에 휘말려 고통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유망주들이 대부분 유럽리그 진출을 꿈꾸는 분위기에서 드래프트제가 자칫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드래프트제는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 종신계약을 3년 정도의 기한으로 바꾸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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