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카타리나로 엄청난 피해를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과연 살리느냐 마느냐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연례 행사처럼 매년 초대형 허리케인이 엄습하는 만성 공격지대인데다 앞으로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복구비를 감안할 때 차라리 도시 전체를 이전하는게 더낫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미 뉴올리언스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형적 특수성 등으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겨 이미 미국 언론들은 '유령과 죽음의 도시' '제3세계 도시' '망각의 도시' ' 미국의 베니스'로 부르고 있다.
도시 재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 의장이 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불을 질렀다.
그는 "설사 이번에 복구를 한다해도 또다시 허리케인의 공격목표가 될 이 도시에 수십억달러를 '수몰'시키는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우리 국회의원들이 자문해볼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회의론자들도 수몰 위험이 상존하는 곳에 돈을 투입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논리로 해스터트 의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지난 1965년 허리케인 베시가 74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도 주변 둑의담을 더 높였지만 이번에 50년만의 최대 강풍을 동반한 카트리나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던 만큼 차제에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남동지역 국장을 지낸 존 카픈헤이버는 "도시를 이전하는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2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실언"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당황한 해스터트 의장이 성명을 통해 "도시를 버리거나 이전하자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과거 상습재해지역이 이전된 사례도 있었다. 1993년 미시시피강이 범람하면서 일리노이주의 밸마이어가 물에 잠겼을 때 당시 연방정부는 마을을 2.4㎞쯤 옮겨 이전보다 120여m 높은 땅에 재건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287년 역사를 자랑하는 재즈의 본고장으로 유서깊은 도시다. 지난해에만 1천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8만명이 관광 관련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게다가 농구(NBA) 프로구단 호네츠와 미식축구(NFL)의 세인츠가 이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도시의 규모나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들어 재건 포기나 이전보다 '창조적인 재건'을 주장하고 있다.
50만 주민의 땀이 서린 곳이자 루이지애나주의 물류 중심인 대도시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일각에선 호네츠도 연고지를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으나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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