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벌초 최대 '피크'…안전사고 잇따라

추석을 2주일 앞둔 4일 벌초객이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날에 다치는 등 전국에서 벌초로 인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야산에서 박모(51.여)씨 등 2명이 벌초를 하다 벌에 쏘였고, 이날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밀양시 산외면과 마산시 진북면, 밀양시 상동면 야산에서 민모(58)씨 등 벌초객 3명이 벌에 쏘여 각각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7시50분께 창녕군 부곡면 학포마을 뒷산에서 남모(51)씨가 벌에 쏘여과민성 쇼크 상태를 보여 헬기로 긴급 후송되는 등 경남에서만 하루동안 모두 22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줄을 이었다.

같은 날 오전 충북 충주에서 박모(34)씨가 벌떼의 습격을 받고 의식을 잃어 건국대부속병원에 입원했으며 옥천에서는 민모(44)씨 등 5명이 벌에 쏘여 옥천 성모병원을 찾는 등 이날 하루 병원 응급실마다 5-10명의 벌초 환자들로 북적거렸다.

전북에서도 이날 오전 11시께 순창군 이중면 외이리 야산에서 벌초하러 온 오모(43)씨가 벌떼에 온 몸을 쏘이는 등 하루동안 10여명이 벌에 쏘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조상 묘소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예초기나 낫으로 인한 사고도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46분께 경남 밀양시 내일동 마을 뒷산에서 벌초를 하던 권모(51) 씨가 오른쪽 다리 부위를 예초기 날에 맞아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전 11시께 조상 묘를 벌초하던 김모(43)씨가 부러진 예초기 날에 왼쪽발목을 심하게 다쳐 청주 한국병원서 봉합수술을 받았고 또 다른 김모(35)씨는 왼쪽손가락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았다.

낫으로 잡초를 제거하던 이모(39)씨는 낫의 날에 손목을 다쳐 제천 서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밖에 경남 남해군 서면에서 김모(47)씨 등 벌초객 6명이 탄 경운기가 전복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경북 예천군 개포면 신음리 마을도로에서는 벌초 후술을 마신 임모(55)씨가 승합차를 몰다 운전 부주의로 정모(41.여)씨 등 친척 4명을치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만약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평평하거나 움푹 파진 곳에 꼼짝하지 않고 엎드려 있으면 벌의 집중 공격을 피할 수 있고, 벌초시 벌을 자극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바르면 안된다"면서 "특히 예초기나 낫 등 위험한 도구를 사용할 때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고 눈 보호 안경과 무릎 보호대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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