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는 타고 난 것 같아요. 백댄서라 우습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춤추는 건 정말 신명나는 예술이에요."
1997년도 인순이 뮤지컬 콘서트 'song and dance' 공연을 시작으로 뮤지컬 공연, 가수 이문세 전문 백댄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준(대경대 연극영화과 1학년)씨는 28살의 나이로 올해 이 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그는 "춤을 추다가 좀 늦게 공부를 하게 된 것뿐이지 매일 일찍 일어나 학교 잔디밭이나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할 때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 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춤은 그냥 막춤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으로 가수들의 노래에 맞추어 안무를 만들고 다른 가수 안무팀들하고 확실한 차별화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 테크닉을 빼고는 모두 창작품이다"고 나름의 '춤론'을 펼친다.백댄서들이 그냥 막춤이나 추는 사람들로 보는 건 지나친 편견이라는 것.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모생이 였지만 사촌 누나(가수 임주리, 맆스틱 짙게 바르고)가 노래를 부를 때 안무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게 보여서 춤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버릴 수 없는 직업이 됐어요."
김씨는 "춤 출 때 내가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죠. 매일 안무를 창작하느라 연습실 거울과는 이미 친구가 되어 버린 지 오래됐다"고.
그는 중, 고등학교에 댄스동아리들이 많지만, 춤을 멋으로 추고 멋으로 생각하다가는 십중팔구 오래 가기 힘들다고 말한다.춤은 오랜 숙성에서 와인 맛이 나오는 것처럼 춤 꾼들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춤을 개발 할 때면 발명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신명나는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는 것.
그는 연극영화과에 갓 입학해서는 사람들하고 말할 때나 움직일 때 습관 처럼 춤추는 듯 가만있지를 못하니까 사람들이 '미친 사람' 취급을 해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지만 지금은 1학년 과대표를 할 정도로 동료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도교수인 장진호 교수는 "처음에는 상준이가 백댄서를 하다가 왔다고 해서 배우로서 연극 한편이나 제대로 할까 생각했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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