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산·평리동 일대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 논의(본지 8월 4일자 1면 보도)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전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시는 염색산업단지가 대구에서 경북도 내로 이전하는 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전을 둘러싸고 염색업계와 대구시와의 갈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함정웅)은 지난 1일 이사회를 갖고 염색산업단지 이전을 위한 타당성 및 이전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안 발주를 승인했다.
이에 앞서 관리공단이 114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 찬반 설문조사에서는 106개 업체가 찬성해 95%의 찬성률을 나타냈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관리공단은 입주업체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이전에 찬성한데다 이사회도 용역 발주를 승인함에 따라 이달 내로 국토관리연구원 출신 전문 연구원과 용역 발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용역안에는 이전 타당성 여부는 물론 타당성이 높을 경우 단계적 이전 실시 계획안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관리공단은 이 결과를 통해 이전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디지털화한 염색업계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데 업계 목소리가 집약됐다"고 했다.
관리공단은 내년 하반기쯤 용역안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전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 위치는 산업단지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받은 뒤 주거·상업용지로 개발, 개발이익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생산시설의 역외 이전이 심해져 대구 경제 기반이 갈수록 약해지는 상황에서 염색산업단지마저 경북도 내로 이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대구시 입장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시내에서 염색산업단지를 육성한다는 대구시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전 후적지를 상업용지로 변경, 개발이익을 준다면 인근 공단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