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장애 연주자 전제덕, 음악 프로그램 MC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국내 최초로 하모니카 연주 음반을 출시했던 전제덕이 음악 프로그램 MC로 발탁됐다.

전제덕은 10일 오후 4시 MBC의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의 진행을 맡아 인기가수들의 무대를 이끌어간다. 전제덕의 이름을 건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 성시경이 공동진행자로 나선다.

성기노출 파문으로 폐지된 '생방송 음악캠프' 시간에 방송할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30분 딜레이(지연) 생방송으로 이뤄진다. '음악캠프' 파문도 있었지만, 시각 장애인이 사회를 보는 과정에서 혹시 벌어질 수 있는 방송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

'전제덕의 …'의 출연가수는 김종국, MC몽, 거미, 유리상자, 아이비, 버즈의 보컬 민경훈 등이다. 이들은 전제덕 밴드가 새로이 편곡한 선율에 맞춰 자신들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부르게 된다.

인디밴드의 돌출 행동으로 '음악캠프' 폐지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된 MBC로서는 재즈 연주자 전제덕과 대중가수들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셈이다.

전제덕은 "너무 갑작스러운 제의를 받아 얼떨떨하지만 라이브 음악의 참 맛과 멋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제덕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로 조성모, 김범수, 조규찬, BMK, 김정민 등 숱한 대중가수들의 리코딩 세션에 참여했다. 또 작년 10월 첫 하모니카 연주 음반을 발표한 이후 음악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의 데뷔앨범은 2005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을 담은 KT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중이다.

한편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박대운씨가 KBS 2TV '폭소클럽'의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신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이창순씨가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 MC로 활동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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