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황토색의 여체, 풍만한 가슴과 기이하게 큰 얼굴, 망설임 없는 왜곡과 과장···.
향토적인 서정성과 독특한 마티에르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최영림(1916~1985) 작고 20주년 특별전이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7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근현대 한국미술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 받아온 1970, 80년대 유화 작품을 포함해 1950년대 유화작품과 목판화, 드로잉, 스티로폼(styrofoam)화, 태지(胎紙)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 80여점이 소개된다.
최영림은 작품활동 초기에는 흑백의 단조로운 색채와 형태의 작품을 주로 발표했으나 점차 모래와 흙을 첨가한 독특한 마티에르로 한국적인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1950년대 추상과 반추상형식의 실험적 양식을 시도해 '흑색시기(黑色時期)'로 불리고 있고, 1960년대부터는 구상으로 회귀해 한국인의 서정이 담긴 것들을 주제로 토속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월남한 그의 작품 중 고향을 상실한 원죄의식이 바탕에 깔린 토속적이고 목가적 풍경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뿐만 아니라 그가 1985년 후두암으로 별세하기 전 사용하던 편지와 스케치 도구, 화구 등이 함께 전시돼, 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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