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축구는 영진전문대학의 자랑"

최고대우에 선수들 최고성적 보답

"팀만 만들면 학생(선수)들이 그냥 몰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수 선수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뒤따랐고 실업 팀도 부족해 취업도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여자 대학축구 명문으로 자리잡은 영진전문대의 최달곤 학장이 5일 영진전문대 정보관에서 열린 '제5회 통일대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영진여자축구단 우승 환영식' 뒤 여자 축구팀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6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최 학장은 "지난 2000년 불모지 상태에서 만든 여자축구 팀이 6년 만에 9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우승이 낯설지 않는 우리 대학의 자랑이 됐다"며 선수단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목표를 설정해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최 학장은 또 우승 선물로 컴퓨터 3대를 선물하면서 "앞으로도 전국 최강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팀의 숙원인 전용 훈련장 마련 등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최 학장은 그러나 팀을 만들 때 대구시가 약속한 훈련장 제공 등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전적으로 학교가 팀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게다가 국내 축구계의 음성적인 스카우트 풍토 때문에 학생 스포츠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도를 걸으면서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단의 숙소 생활과 훈련, 대회 참가 등의 경비 지원에 최고의 대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학장은 "다른 분야는 학생들을 길러 놓으면 대접받고 갈 데가 있는데 여자축구의 현실은 실업팀 부족으로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여자축구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앞장서서 팀을 만들었지만 축구협회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창단 당시와는 달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했다.

한편 영진전문대 백종철 감독은 환영식에서 "올해 초 동계훈련 때 주축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학기와 통일대기를 품에 안았다"며 "학생, 교직원들의 관심이 뒷받침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 영진전문대 최달곤 학장(왼쪽)이 5일 통일대기에서 우승한 학교 여자축구팀에 컴퓨터 3대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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