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나비…경북 산사태·침수·실종

강풍을 동반하며 경북지역에 최고 571mm(경주 양북면)의 폭우를 쏟고 7일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제14호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주택침수, 실종 등의 피해가 났다.

경주 2개교와 울진 1개교, 울릉10개교 등 일부 초·중·고교에서는 6일에 이어 7일에도 임시휴교를 했다.

6일 동해면의 526mm를 비롯,평균 265mm의 비가 내려 경북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포항에서는 7일 오전부터 침수됐던 가옥과 도로에 양수기와 소방차를 동원, 복구작업을 벌이면서 정상을 되찾고 있다.

최고 278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동해면 흥환리와 마산리 저지대 10여 가구 주민들과 장기면 월산리 10여 가구, 구룡포읍 눌태리 20여 가구 등 50여 가구 주민 150여 명은 가옥침수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귀가했다. 태풍으로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잇따라 수백 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5, 6일 이틀간 양북면 567㎜를 비롯, 외동읍 410.5㎜, 감포읍 390㎜, 천북면과 불국동 지역에 각각 312㎜와 305㎜의 비가 내리면서 경주의 평균 강우량은 247.9㎜를 기록했고 큰피해가 발생했다.

6일 밤9시45분쯤 이모(53·울산시 반구동)씨의 승용차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리면서 이씨와 부인(51)은 탈출했으나 뒷좌석에 타고 있던 고교생 딸(17)은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축산면 291m등 평균 214m의 비가 내린 영덕군 경우 특히 창수면 일대 사과와 수확을 앞둔 병곡면 영리 등의 배 단지에서 낙과 피해가 컸으며 남정면 남호리∼남정리 군도 1호구간 50여m가 유실돼 1차로가 통행금지됐다.

울릉도에서는 울릉 서면 남양터널 인근 일주 도로변 절벽에서 산사태가 3차례나 발생, 서·북면 793가구 1천900여명의 육상교통이 완전 두절됐다.

이날 밤 11시30분 서면 태하마을에는 섬 개항 이후 가장 많은 400mm가 넘는 폭우로 태하천이 범람, 마을주민 500여명이 야간에 태하초교로 대피했고 7일 새벽 1시30분에는 서면 남양마을 남양천과 남서천 범람과 함께 제방이 무너져 인근 주민들이 피했다. 이날 폭우로 울릉군민 70%가 사용하는 울릉읍 저동리 봉래폭포 취수장 일부가 매몰돼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이 4일째 운항이 중단돼 주민과 관광객 3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서는 실종 1명과 이재민 85가구 239명이 발생했고 주택 51동이 파손·침수됐으며 베트남의 선박 1척이 포항 앞바다에서 좌초했다고 7일 밝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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