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응시자 분석 결과 자연계 중·상위권 수험생의 수리 나형 응시 비율이 예전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올해 수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수리 응시자 57만3천541명 가운데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15만5천105명으로 27%에 그쳤다. 수리 가형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33%였으나 지난해 수능에서 28.8%로 줄어든 뒤 이번에 다시 27%로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탐구영역 응시자 52만7천172명 가운데 사회탐구 선택이 39%, 과학탐구 선택이 69%인 것과 비교하면 자연계 수험생의 4만 명 이상이 인문계형인 수리 나형으로 교차 응시한 셈이다. 박정곤 대구시 교육청 대입담당 장학사는 "이번 모의평가에 가형으로 응시했으나 실제 수능시험 원서를 접수하면서 나형으로 바꾼 수험생도 상당수여서 나형 지원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을 선택한 자연계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또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들도 등급이나 백분위에서 적잖은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향은 대학들이 수리 가형과 나형의 교차 응시를 허용하되 가(감)산점을 5~10% 부여하는 방식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재 전형방식의 허점을 노린 것이며, 게다가 나형에 응시하면 수학Ⅱ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도 훨씬 줄어든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실제로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나형에 응시해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뒤 자연계 학과로 지원한 수험생들은 가산점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수험생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리 응시자 2만4천773명 가운데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7천299명(29.5%)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가형 응시 비율이 높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7일 오전.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대구 능인고등학교 3학년 6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정답을 맞춰보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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