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나비'가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1명이 실종되고 이재민 239명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게다가 1년 강수량의 30%가 넘는 큰 비가 쏟아진 울릉도는 주택 침수, 전력공급 중단, 전화 불통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밤새도록 이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7일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54분께 경주시 양남면 기구리 기구교 부근에서 아버지가 몰던 체어맨승용차를 타고 가던 이모(18)양이 도로 유실로 차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바람에 실종됐다.
또 지금까지 주택 51채가 반파나 침수 등으로 85가구 2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포항과 경주, 영덕, 울릉에서 251가구 603명이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 등을 우려해 안전지대로 대피해 밤을 세웠다.
포항에는 창포동 창포네거리와 양덕동 시내버스 차고지 도로 입구, 포항1대학 주변 도로 등 7곳이 폭우로 침수됐으나 이날 오전 거의 물이 빠졌다.
포항시 동해면 석리 31번 국도 등 8곳이 산사태와 도로 유실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나 이날 중 복구가 끝나 다시 소통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주·포항에서 산사태로 전봇대가 넘어지는 등으로 3천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더구나 1년 평균 강수량의 3분의 1 수준인 427.1㎜의 큰 비가 내린 울릉도에는 강풍으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선이 끊겨 섬 전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은 암흑에서 밤을 보냈고 서·북면은 전화가 불통 상태다.
또 태하천, 남양천, 남서천 등이 범람하거나 둑이 물에 떠 내려가 일부 주택이 침수하면서 174가구의 주민 459명이 인근 학교와 군 부대 등으로 밤새 대피했다.
이밖에 6일 오후 8시께 서면 남양리 남서터널 인근 도로가 낙석으로 교통이 통제된 것을 비롯해 울릉 일주도로 곳곳에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 봤다"면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강풍이 계속 불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나비'로 현재 도내에는 울릉 431㎜를 비롯해 경주 264㎜, 포항 242㎜, 울진 249㎜, 영덕 195㎜의 큰 비가 내렸고 형산강 포항 대송과 경주 안강 지점에 내린 홍수 경보와 주의보는 오전 4시 40분께 해제됐다.
경북도는 태풍이 물러가고 비가 거의 그침에 따라 이날부터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시설 응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동해안 시·군과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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