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기온 냉해…추석 밑 과일 금값

예년보다 추석이 열흘 정도 이르고 올 들어 이상 고온과 냉해, 태풍 등이 겹쳐 제수용 과수값이 크게 오르고 채소값 역시 작황이 좋지 않아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현재 구미 농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과일시장에서 배(신고)의 경우 15kg짜리 상자당 상품(上品) 평균가격이 3만6천900원으로 작년 이맘때 3만2천 원보다 5천원 이상 올랐고, 복숭아(장호원·10kg)는 2만5천 원으로 작년 2만1천 원보다 4천 원, 단감(서촌·10kg)은 2만5천 원으로 2만3천 원에 비해 2천 원 정도 올랐다. 사과(홍옥·15kg)는 2만9천 원으로 2만8천 원보다 1천 원 상승했다.

또 이날 청송 현동면 사과 공판장에서 이뤄진 경매에서는 추석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홍월사과(특상품 18kg)의 경우 12만5천 원에 경락돼 지난 3일 경매에 비해 2만5천 원이나 올랐다.

사과 재배농민 이경식(65·청송 부남면)씨는 "홍월은 햇사과 중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추석 제수용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품종인데다 올해는 개화기 서리피해와 이상고온, 태풍 등이 겹쳐 가격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밤의 경우 작황은 좋지만 추석이 일러 알이 굵고 제대로 익은 출하량이 줄어 값이 계속 뛰고 있다. 농산물 중도매인 김모(48·구미시 원평동)씨는 "햇밤은 40㎏들이 상자당 상품 가격이 지난해 수준인 14만 원보다 2만 원 정도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추 역시 풍작이지만 추석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훨씬 적다. 착과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아직 착색 정도가 20~30%에 불과해 다음주 초쯤에나 제대로 대추값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특품 1㎏당 5천~5천500원, 상품 4천~4천500원 선이 될 전망이다.

단감도 개화기의 수정 불량 등으로 추석 대목을 겨냥한 전체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상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10~20%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추석 성수기를 맞아 채소값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가을채소와 김장채소를 갈아엎기도 했던 경북지역 채소농가 경우 현재 배추와 무가 5t트럭 한대당 상품은 200만 원까지 거래돼 지난해보다 무려 150만 원 정도 올랐다.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김호규(67·석포면 석포2리)씨는 "상인들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배추와 무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 김모(54·영주시 영주동)씨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채소가격은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강상진(31) 유통담당은 "시기별 출하량이 줄어들어 고랭지 채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이 가격폭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청송의 상추는 4kg 1상자당 3천∼5천 원선에 거래되던 6월에 비해 요즘엔 1만5천∼2만 원선까지 올랐고 영양 수비면 일대에서 재배되어 출하되는 상추 역시 6월 서울 가락동농산물시장 출하기준으로 4kg 1상자당 2천900원 선에서 최근엔 2만 원선까지 급등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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