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법에 우는 정치 신인들

"주민들에게 이름을 알려야하는데 알릴 방법이 없으니…"

내년 지방선거 때 자치단체장 출마의 뜻을 가진 공무원, 무소속 인사들의 푸념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10개월가량 앞두고 현직 단체장이나 정당인들은 각종 행사에 나서 자신의 인지도를 계속 높여나갈 수 있지만 이들은 운신의 폭이 없는 것.

이 때문에 이들은 "인지도가 낮다고 벌써부터 출마예상자 여론조사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이라며 "경륜과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면 허사인데 옴짝달싹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경북도지사 출마의 뜻을 지난 6월 공식적으로 밝힌 남성대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경쟁 상대인 현직 단체장이나 정치인은 지역단위의 사업이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사실상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이들처럼 움직일 수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남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김현철 남구의원은 "선거법에 묶여 주위 사람들에게 '출마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고, 서구청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는 강성호 시의원 역시 "정당에 소속된 인사들은 정당활동을 통해 유권자와 접촉하기 쉽지만, 무소속이어서 정당의 도움도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다른 경쟁자들보다 상당히 불리한 것 같다"고 했다.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기대하는 김충환 시의원도 "현직 단체장들은 각 동별 행사에 나가 축사를 하고, 굵직한 지역사업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의 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출마희망자들은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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