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김재현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 카운트타운에 들어간 삼성의 발목을 잡았고 두산은 '이적생' 용병 투수 다니엘 리오스의 호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살렸다.
SK는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삼성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채병룡의 호투를 발판삼아 공격도 강한 응집력을 발휘, 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위 SK는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예상되는 1위 삼성과의 기세 싸움에서 승리하며 3.5게임차로 간격을 좁혔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7'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9'로 변함이 없었고 올해 상대전적도 7승9패2무승부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SK 선발 채병룡은 5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 시즌 7승(7패)째를 거뒀고 김재현은 연타석 아치 등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SK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7안타 3탈삼진 3실점 부진으로 올 시즌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또 방어율도 2.63으로 떨어져 손민한(롯데.2.57)에게 부문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의 철벽 소방수 오승환은 1-6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상대 타자 최익성으로부터 1점홈런을 얻어맞아 14경기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3위 두산도 리오스의 호투 속에 타선도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려 3연승중이던 롯데의 상승세를 7-1로 잠재웠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8이닝 7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13승째를 거뒀다.
또 133탈삼진을 기록, 부문 1위인 배영수(134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7-8위 대결이 벌어진 수원구장에선 정성훈이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린 현대가 최하위 기아에 2-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의 용병 슬러거 래리 서튼은 1회말 시즌 31호 홈런을 쏘아올려 심정수(삼성.25개)와의 격차를 6개로 벌리며 올해 홈런왕을 예약했고 시즌 91타점을 기록, 김태균(한화.90타점)을 제치고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사직(두산 7-1 롯데)
순위 싸움으로 숨가쁜 두산이 4강권에서 멀어진 롯데에 투.타 모두 압도했다.
두산은 3회초 최경환의 선제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4회 안경현이 좌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3-0으로 앞섰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이대호가 1점홈런 한방을 때렸지만 두산은 5회 김동주와 홍성흔, 장원진이 차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3득점, 6-1로 승부를 갈랐고 6회 문희성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리오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재영은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를 지켰다.
●대구(SK 7-1 삼성)
SK가 두터운 방패와 화끈한 방망이로 삼성의 선두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2회초 정경배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SK는 5회 1사 3루에서 유격수 뒷쪽 빈 공간으로 떨어지는 조동화의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호준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났다.
SK는 7회 좌월 솔로포를 날린 김재현이 9회에도 연타석 솔로홈런을 날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어 최익성이 6-1 리드에서 상대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1점홈런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현대 2-1 기아)
현대가 홈런 2방으로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을 펼친 기아에 진땀승을 거뒀다.
현대는 1회말 서튼이 상대 선발 블랭크를 우중월 1점홈런으로 두들겨 기선을 잡았으나 기아는 2회 2사 1, 3루에서 이종점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김민철을 홈으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는 4회 정성훈이 좌월 1점 대포를 쏘아올려 결승점을 뽑았다.
기아는 이종범이 5타수 4안타 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안타수에서 현대에 8-4로 앞섰지만 공격 집중력 부족과 결정적인 한방이 아쉬웠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